bener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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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3 방문.
금산 여행의 메인 일정인 금산세계인삼축제. 8월말 서천에서 경험한 장항맥문동축제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 10월에 이런 지역 축제가 또 뭐가 있을까 싶어 찾아보다 금산인삼축제를 발견했다. 이곳 말고 정읍에서 열리는 구절초축제도 후보였는데 구절초가 덜 폈다는 얘기도 있고 해서 최종적으로는 금산인삼축제를 선택했다.
축제 구경도 하고, 푸드 코트에서 간단한 저녁 식사, 그리고 폐막식 공연까지 보는 것을 계획하고 오후 6시 30분쯤에 축제 행사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이미 대부분의 체험 시설이나 행사는 영업이 끝났는지 철수했거나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폐막식 공연이 오후 10시에 끝나는 것으로 돼있어 오후 9시까지는 괜찮지 않을까하고 보석사까지 들렸다 온건데 안이한 판단이었다.
축제 행사장에서 저녁까지 먹을 생각을 하고 간 것이어서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고, 일단 사진을 찍으면서 축제장을 가로질렀다. 메인 행사무대를 지나니 푸드 트럭존이 있었고 조금 더 가니 인삼시장이 나타났다. 백종원이 따로 먹거리 행사장을 열었다는 것을 알고 왔는데 쉽게 보이지 않아서 어디 있는건가 했는데 푸드 트럭존 반대편에 있었다.
백종원의 금산인삼 푸드페스타 라는 이름의 행사장에서는 유튜브에서 봤던 그 메뉴들을 팔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시간이 오후 7시였는데 이미 대부분의 메뉴가 품절이어서 주문 가능한 메뉴는 떡볶이, 김밥, 소시지, 핫도그, 볼카츠 정도만 남아 있었다.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뭘 먹어볼까 하다 떡볶이와 김밥만 하나씩 사서 먹어봤는데 정말 인삼 맛은 전혀 나지 않았다. 유튜브에서도 인삼을 넣었지만 인삼의 향을 숨기는 것이 포인트라고 하더니 그러긴 했다.
간단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폐막식 공연을 보기 위해 메인 행사무대로 향했다. 초대 가수로 이름을 알만한 가수로는 홍자, 박남정, 강진 정도가 있었는데 홍자가 맨 먼저 나와서 몇 곡을 부르고 갔다. 홍자 이후에 나온 트로트 가수들도 그랬는데 기본적으로 무대 진행 능력들이 좋았다. 아무래도 다니는 공연이 축제나 행사가 많고 관객이 중장년, 노년층이 많아서 더 그렇게 되는 듯 했다.
마지막쯤 박남정이 나오고 그 다음에 강진이 나오면서 모든 공연이 끝나고 축제도 끝났다. 참, 박남정이 나왔을 때 행사장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네 곡을 부르고 갔는데 마지막에 널 그리며를 부를 때는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어느덧 60살에 가까워진 박남정인데 여전히 춤과 노래가 되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었다. 특히 발놀림이 여전했다.
2024년은 42회째 세계금산인삼축제라고 한다. 그렇게 오래됐나 싶을 정도로 오래된 축제다보니 공연에 참가한 가수들도 한번씩 다 언급했다. 사실 10월 3일부터 13일까지 11일이나 진행된 축제를 우리는 마지막날, 그것도 대부분의 행사가 끝난 오후 6시를 넘긴 시간에 도착해 뭐 하나 체험하지도 못하고 폐막식 공연만 보고 왔기 때문에 행사를 즐겼다고 말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지만 지역 축제가 이런 거구나, 라는 정도의 느낌은 충분히 받고 왔다.
축제는 전반적으로 통제가 잘 됐던 것 같고 특히 폐막식 공연이 끝난 뒤 일사불란하게 행사장을 철수하고 정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금산인삼축제는 특별히 대단한 무언가가 있는 축제는 아니었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기본은 하는 행사라는 것이 바로 느껴졌다. 40년 넘은 행사의 내공이 느껴졌다.
사람이 많았지만 주차장도 넓고 화장실 등도 적당히 배치돼있어 불편함은 없었다.